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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푸른옥 이야기

페이스북에 대한 생각

by 석샘 2010. 11. 3.

페이스북 접속이 생활이 되어버린 요즘, 여러 생각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누가 만약 나에게  페이스북 사용 소감을 말하라고 한다면, 
지방 소도시에서 40년 넘게 살아오면서 느끼는 갑갑함을 페이스북 덕분에 떨치고 있다는게 제일 솔직한 답변이 될 것 같다.

페이스북을 통해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 공통점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들, 정말 존경하고픈 묻힌 진주같은 사람들, 외국의 교포들을 만나 나가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다만 내가 발붙이고 사는 곳이 '경남 진주'라는 작은 도시일 뿐이지
내 관심과 활동 분야는 세계 전역이라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페이스북 내의 그룹과 국내외 페이지들의 글을 읽고 연구하면서 대학원 공부 이상의 지적 희열을 느끼고, 페이스북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소통과 공감이라는 단어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과 프로필을 내걸고 실명으로 관계를 맺어가는 새로운 체험과 함께
참여, 소통, 공유, 개방의 정신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고 있다.

언론권력이랄수 있는 매스매디어에서 소셜미디어로의 이동!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한 시대에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가지게끔 하는 의미있는 변화다.



포털사이트의 선정적이고 상업적인 기사들을 매일 접하고 살아야하는 답답함에서 벗어나, 페이스북 친구들이 전해주는 소식, 정보들로 하루를 열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검색의 시대에서 추천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말을 실감한다.
포탈사이트의 검색 결과와 메인뉴스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고,
친구들의 추천이 강력한 기준이 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친구들이 올리는 좋은 글귀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무감각해진 감성을 일깨우기도 하고 
친구들이 전해주는 뉴스에서 사업적인 정보도 얻고 영감을 얻기도 한다.
더우기 '얼숲두레'와 같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활동을 보면
차가운 기계문명속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같아 희망이 느껴진다.


이 좋은 체험을 나누기 위해 주위에 페이스북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반응은 세 가지다.


1.그래도 나는 얼굴보고 이야기하고, 전화하는 게 더 좋다.
2. 신상정보 유출 등이 불안하다.
3. 시간을 너무 뺏는다.

얼굴보며 이야기하고 전화, 손편지가 더 좋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오프라인 상의 기본적인 인맥은 강한 고리로서 그대로의 특성이 있고,   
시,공간적인 조건이 허락하지 않은 상황에서 친구관계의 유지와
또 다른 새로운,  느슨한 관계로서 페이스북 인연을 만들어가는 것을 권유한다.
인맥이 넓지 않고 지방에 살고 있어 정보, 문화적 소외감을 느낀다면  당장 이용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또 신상정보 유출이 무서워서 페이스북 이용이 꺼려진다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페이스북 사용하다보면 본인 확인 절차가 귀찮을 정도로 개인정보보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으며, 친구를 맺기 전에는 기본적인 개인 정보만 공개되며 그것조차도 사용자가 공개여부를 지정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또 한가지, 페이스북을 하면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긴다는 우려다. 그것은 처음 새로운 것에 접하다보면 늘 겪는 일이 아니던가. 다음 카페, 아이러브스쿨이 그랬고 최근 스마트폰 사용이 그렇지 않나 싶다.
나를 포함한 많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어느 시기가 지나면 곧 자기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아간다고들  한다. 

요즘 나는 홈피, 블로그 , 페이스북 등 웹사이트간의 연동을 연구하고 있고, 사업으로서 구체화시키려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나에게  갑갑함을 떨쳐주는 존재이자  일상의 위안과 함께 사업의 영감을 던져주는 고마운 매체다.
그래서 나는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페이스북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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