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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푸른옥 이야기

그림책 강의를 하다

by 석샘 2010. 9. 8.


어제는 마을도서관 엄마들 대상으로 그림책 강의를 하고 왔습니다.
 
강의한 내용 중  부모님께 당부드린 내용만 정리했습니다. 

          마쯔이 다다시  저 이상금 역 샘터사 

부모님들과 어린이교육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은 꼭 <어린이와 그림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시적인 말, 자장가, 동요, 옛이야기 등을 많이 들려 주세요!

어린시절 얼마나 풍부한 언어를 듣고 성장했느냐가 언어능력을 좌우합니다.
기계음보다는 부모의  사랑이 담긴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노래불러주는 게 좋습니다.  


그림책은 어른이 어린이에게 읽어주는 책입니다.
어른이 읽어주는 동안에 아이는 그림을 보고 귀로 들으면서 스스로 이야기의 세계를 만들어가면서 그림을 읽어내는 능력과 듣는 능력도 커집니다.
아이들이 일찍 글자를 익히고 혼자 책을 읽게 하려는 엄마들의 행동은 교육적으로 큰 손실인 거지요.


아이들은 그림책의 그림을 읽어냅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어떤 사물을 볼 때 훨씬 더 예리하게 관찰하여 한 구석에 숨어있는 동물을 찾아내기도 하고 그림의 작은 변화까지 찾아내기도 합니다. 글 이야기 이상의 것을 그림 속에서 찾아내는 즐거움은 그림책에서만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의 가치는 즐거움과 기쁨입니다.
“한 권의 그림책이 어린이의 성장에 미치는 가치 있는 내용은 그 그림책으로 인해 어린이가 얼마만큼 기쁨을 느꼈느냐에 따라 달려있다.”(캐나다 어린이도서관인 리리언 스미스)


글자를 짚으면서 읽거나, 읽은 후 내용을 질문하지 않는 게 좋아요
그림책을 한글 떼기용, 학습지 대용, 교과 예습용으로 활용해선 안 됩니다.
이유와 목적이 많은 책읽기는 오히려 어린이를 괴롭히게 되지요.

 
포근히 안고 읽어주세요
부모 자녀 사이에 마음의 교류가 있고 즐거움을 함께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그림책입니다.
유아기의 즐거운 듣기 체험은 마음속 깊이 남는 동시에 읽어준 사람에 대한 기억도 함께 남아 인간에 대한 신뢰감을 넘어 창조성으로 발휘됩니다.


재미있고 즐겁게 읽어주세요.
아이의 변화를 감지하면서 이야기 속으로 아이와 같이 여행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때로는 등장인물의 성격을 짐작하여 목소리변화도 주면서 읽어주세요.
그림책을 읽어주기 위해서 굳이 동화구연을 배울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과장된 몸짓과 목소리는 아이의 그림읽기를 방해 할 수도 있습니다.


억지로 그림책 보기를 강요하지 말고 어린이의 호기심과 마음을 존중해주세요
한참 뛰어놀고 나서 조금 쉬고 싶을 때 책을 읽어주는 게 좋아요.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기 싫어하면 다음 기회에 보여주세요. 한 책을 반복해서 보고 싶은 하는 아이의 마음도 이해해 주세요.
잠자리에서는 그림책보다는 눈을 감게 하고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좋아요. 동화책을 읽어줘도 좋지요.


전집보다는 단행본을 골라주세요.

한 권 한권에 작가와 출판인이 심혈을 기울인 단행본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외국에 이야기 책이 전집으로 묶어 판매하는 나라는 거의 없습니다. 책 하나 하나를 보고 고르는 게 아니라 단계별로 필요하니까 교과학습에 도움이 된다니까 전집으로 구입하는 경우는 부모와 아이에게 부담만 안겨주는 꼴이 되기 쉽습니다.


예쁘고 귀여운 책만 고르지 마세요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밝은 색만 좋아한다던가, 예쁘고 귀여운 그림만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글과 그림을 통해서 받아들이는 이야기 자체를 즐길 뿐입니다. 그림이 이야기의 분위기와 내용을 잘 전달하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