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어린이전문서점을 열다 |
지역에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문화공간이 거의 전무했던 95년, 결혼 2년차에, 큰 꿈을 안고 '이솝'어린이전문서점을 열었다.
육아와 교육에 관심있는 어머니들 대상으로 '이솝어머니모임'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95년 한 해동안 세 모임이 만들어졌다.
(당시 나는 아직 아이가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겁도 없었다 싶다.)
'이솝어머니모임'은 기수별 모임이 계속 만들어져 10년 넘게 지속되었다.
이솝에서 시작된 모임들 |
이솝서점에서는 어머니모임만 모인 게 아니었다.
현재 '진주여성민우회'의 전신이라 할수 있는 '여성권익신장을 위한 모임'이 '이솝여성학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하여 이솝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진주신문/ 1996년 6월 10일)
"여성권익 신장을 위한 모임(회장 윤경순)”이란 이름으로 진주지역 여성학 연구모임이 만들어져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를 보장받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석선옥씨가 운영하는 어린이 도서 전문점 “이솝”의 한 분과모임에서 출발한 이곳에는 현재 20여 명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다.
모임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주부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10시에 모여 여성권익 신장에 관련된 책을 읽거나 비디오를 관람하고 토론을 한다.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조윤녀(신안동·31)씨는 여성학 공부를 하면서 모든일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게 됐다면서 “아파트에 쓰레기 처리 문제 민원이 있었는데, 주민의견을 수렴해 해결한 일이 있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또 한 예로는 가정의 생계문제에 있어 “전적으로 남편에게만 의지하고 있었는데, 여성도 같이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나서는 남편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는 것.
이들은 지난 4·11총선에서 출마자들의 여성정책에 대한 공약을 평가하기 위해 설문조사 작업을 벌인적도 있다. 그러나 윤경순 회장은 “설문조사결과 후보자들의 여성정책관련 공약이 너무 없어 비교자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 대해 윤회장은 “다른 도시에 비해 진주는 특히 남성중심의 권위주의 문화가 뿌리 깊기 때문이라 생각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모임을 결성한 취지에 대해 윤회장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결혼후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살면서 자기 상실감에 빠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먼저 자신의 문제점을 찾고 대책을 세워 나가기 위해 여성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말한다.
모임의 전망에 대해서는 “성폭력 상담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발전하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지만 현재로는 회원확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대외적인 활동에 좀더 신경을 써 초청강연회나 여성학 관련 서적 소개 활동도 벌일 예정이라는 것.
전국적인 모임 '동화읽는 어른모임'의 진주모임이 탄생한 것이다.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참 세월이 빠르다 싶다.
그 무렵 이솝은 누적된 경영난으로 참 많이 힘들었고 그래서 나는 이솝을 '여성어린이문화센터'로 바꾸기 위한 노력도 했지만 좋게 말하면 너무 앞선 시도였고 안좋게 말하면 무모한 행진이었다.
이솝의 행사들
우리끼리만의 이솝이 아니라, 지역의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위해 95년가을에는 전시회, 초청강연회, 책읽어주기, 연극 등 "이솝 가을잔치" 를 열었다.
서정오 선생님께서 오셔서 귀한 강의를 해주셨다.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97년 진주교대학생회와 함께 어린이날 행사를 열게 되었다.
98년부터는 전교조 선생님들과 함께 해서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진주교대에는 '어린이날 큰잔치'가 열리고 있다.
이솝영상제작단
아이들에게 책읽어주는 활동을 하다보니 아이들에게 좀더 효과적으로 그림책을 보여주기 위해 그림책영상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컴퓨터 관련업을 하던 남편을 부추켜 '이솝영상제작단'을 만들기 이른다.
개업 8년만에 이솝은 사라지고 이솝영상제작단의 후신 'N미디어'가 운영되고 있다. 현재 나는 'N미디어' 소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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