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사용에 관한 몇가지 생각
제가 하는 일이 페이스북과 밀접하다보니 페이스북 사용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페이스북이라는 걸 통해서 지방소도시의 답답함을 많이 떨쳐낼 수 있었고 제삶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으니까요.
좀더 많은 분들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더 많은 변화의 기회를 맛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페이스북 3년 가까이 사용하면서 느낀 몇가지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즐기는 게 우선입니다 |
소셜이 대세라니 나도 따라잡아야지, 돈 안들이고 홍보가 된다니 어쩔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 하다보면 재미가 없어 오래 가지 못하지요.
그렇다고 정치든 장사든 목적을 가지고 사용하는 게 안좋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간혹 정치나 마케팅에 목적을 두고 페이스북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안좋게 이야기하는 걸 보면 저는 마음이 안좋습니다.
우리 주위엔, 적어도 제 주위에는 자기자신이든 상품이든 뭔가를 알려야만 생활이 유지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요. 그런 부담감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여유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여유있는 분들은 뭔가를 알려야만 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너무 쉽게 매도하시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페이스북을 그냥 심심풀이로 하는 것 보다 뭔가의 목적을 가지고 시작하면 동기 유발이 되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목적에 가깝게 가려면 그 도구의 취지에 알맞게 사용해야겠지요.
페이스북을 재밌게 즐기면서 하려면 우선 친구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그럴려면 사는 지역이나 학교정보, 이력 등을 자세하게 기입해야 알만한 친구들을 만나기 쉽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맺은 사람으로부터 친구추천을 적극적으로 받는 게 좋습니다.
페이스북에 로그인하면 친구들의 소식에 좋아요를 눌러주고 댓글을 다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친구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사람사는 게 다 똑같구나, 아 이런 경우도 있구나 공감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삶을 드러내는 일에 익숙해져가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가지 페이스북에 재미를 느끼는 방법은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앱을 활용해 현장에서 바로바로 사진을 올리다보면 재미를 느끼기 쉽습니다. 블로그보다 부담감이 적고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는 등 반응이 바로 오기 때문에 재미가 나지요.
페이스북은 일기장이 아니라 마이크를 들고 내 얘기를 하는 곳입니다 |
간혹 글을 쓴 본인 또는 몇 명만 알아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설명도 없이 페북에 올리는 경우를 봅니다. 나만의 공간이고 내 일기장처럼 쓰는 건데 무슨 참견이냐 할 수 있는데 SNS를 잘못 이해한 경우입니다. 자기만 알아볼 수 있는 이야기는 일기장에 고이 쓰시고, 소수만 알 수 있는 이야기는 카페나 그룹에서 소통하시는 게 훨씬 낫습니다.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되 내 손에 마이크가 달려있다는 걸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내 이야기와 내 주변 이야기, 사회 이야기를 친구들 또는 많은 사람들과 나눈다는 의미가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남에게 내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좀더 조심하게 되고, 공개범위도 신경쓰게 되
지요. 그러면 SNS 피해사례가 줄어들거라 봅니다.
그리고 최소한의 전후사정을 설명을 해야 서로 소통이 될 듯 싶어요. 밑도 끝도 없이 알기 어려운
글이 올라오면 이게 뭔가 싶은 느낌이 듭니다. 친구로서 배려받은 느낌은 아니지요. 몇몇사람끼리
쑥덕거리는 건 카톡대화방에서도 할 수 있고 그룹, 카페에서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이것 또한 제 생각입니다. 그냥 즐겁게 나누는 느낌으로 사용하되 글 읽은 친구들이 소외감은 안
들게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내 자신을 조금씩 바꿔나가야 소통이 됩니다 |
나자신은 변하지 않으면서 남과 소통하려 드는 건 폭력이라고 강신주 철학박사님이 말씀하더군요. 깊이 공감합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서 소통만 하려들면 자꾸 자신을 꾸미게 되고 남을 가르치게 됩니다.
저는 페이스북을 하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음악을 듣고, 아름다운 사진과 글을 접하면서 내 무딘 감성을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뭐가 그리 바쁘게 살아왔나 그러면서 저도 내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 아름다운 자연을 사진에 담고 싶어지더군요. 페이스북을 갓 시작한 해 남편이 한 말이 떠오릅니다. " 페이스북을 하더니 감성적이 되가는 거 같다. 전에 안하는 사진도 다 찍고.."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특히 남자의 입장에서 생각도 해보게 되고,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들어보게 되고, 세대간의 다양한 입장도 바라봐지는 그런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참 우물 안의 개구리 같았구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지요.
내 맨얼굴을 구미지 않고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하지만, 때로는 자랑스럽지 못한 내 모습을 발견하고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는 모습도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저는 반복되는 집안일, 특히 그리고 요리하는 일이 참 고역이었는데, 요리가 사람들을 참 행복하게 하는 거구나를 알게 되니 억지로라도 요리블로그를 찾아보게 되고 내 자신을 바꿔보려고 노력하게 되더군요.
내가 제일 안되는 것을 바꾸고 싫어하는 일을 행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하다보면 내가 이래선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그게 변화의 시작 아닐까요?
강신주 철학박사는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책에서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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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히도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모습과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여러분의 모습은 일치하지 않는다. 가면을 찢어버리고 맨 얼굴이 드러나도록 해야한다. 오직 그럴 때만이 우리는 자신의 삶을 연기가 아니라, 삶으로서 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면과 맨얼굴을 동시에 가지고 살아가야할 인간의 숙명이라면... 이 두가지 극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중략) 맨얼굴이 건강하다면 우리는 다양한 가면을 쓸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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