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해]를 봤다.
영화 곳곳에서 노대통령이 보이고,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진정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그 꿈 내가 이뤄 드리리다"라는 허균의 말에선 새로운 정치를 내세우고 있는 대선후보들도 떠오르고...
하지만 나에게 더 와닿는 건, 천민 하선이 왕노릇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계기와 태도였다.
원래 하선은 약한 자의 슬픔에 눈물 흘릴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그런 하선이 나인 사월이의 딱한 사연을 듣고 나서 왕노릇을 하는 동안 어미를 꼭 찾아주겠다 약속한다. 정치의 역할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많다.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뛰어드는 사람은 적다.
정치를 하려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서민들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드물다.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지도자가 과연 있을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다만, 정치를 하고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하선처럼 약한 자의 슬픔에 눈물 흘릴 줄 알고 그 해결방안을 찾아보고자 노력하는 그런 자세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12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 2012. 10.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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