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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푸른옥 이야기

[청담동 앨리스]를 보면서.. 내 여고시절을 떠올리다

여고시절 사회시간, 사회문제에 관한 내 질문에 돌아온 선생님의 마무리 답은 

"부잣집에 태어난 것도 다 능력에 속하는 거야." 였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며 교무실에까지 따라가 따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내내 그 말을 부정하며 살아왔지만 그 선생님 나이쯤 된 요즘, 

어쩌면 그 선생님은 노력하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다는 일반론의 맹점을 알려주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어젯밤 드라마 [청담동앨리스] 여주인공의 외침을 보면서 참 씁쓸하기만 하다. 

“난 세상이 제일 힘들었다. 난 세상을 믿고 싶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한 건 절대 네 잘못이 아니야. 그렇게 말해주는 세상은 없었다.” 

“우리한테 그런 세상은 없었다. 열심히 노력하면 엄청난 일이 일어나는 세상 살아본 적 없다."



언제까지 반복될 것인가. 내 조카가, 내 아들딸이, 또 얼마나 많은 청춘들이 이 아픔과 좌절을 겪으면서 세상은 진심이 통하는 세상이 아니라고 결론지어야만 하는 것일까.


누구든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뒤집으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여전히 가난한 많은 분들이 어리석고 인생을 잘 못산 게 되고 만다. 
아무리 열심히 했는데도 가난하다면 세상에 화를 내야 한다는 여주인공의 말, 맞다! 자책하고 좌절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향해 화를 내고 조금씩이라도 바꿔나가는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진심만으로 밀어부치기엔 세상은 너무 팍팍하다는 것도..


페이스북 친구이신 김일용님의 글에 공감한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혜택을 주고, 갖지 못한 자들이 교육을 통해 가진 자가 되도록 정책을 펼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국민의 눈물 속에 퇴임연설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강을 퍼내고, 지자체 청사를 웅장하게 짓고, 다리를 놓고, 전시성 행정을 하여 과업을 쌓으려는 이나라의 정치지도자들과는 비교가 된다. 가진 것 없고 힘 없는 자들이 건전하고 부유한 생각을 갖게 하여야 한다. 지도자와 교육자들이 해야 할 본연의 일이다."